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확산세에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 공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아직 '팬데믹'을 선포하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나름의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팬데믹의 어원부터 따져보겠습니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든', demic은 '사람'을 뜻합니다.
즉 팬데믹이란 감염병이 인류 전체로 전파된 상황을 말합니다.
WHO 기준은 뭘까요?
WHO는 감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여섯 단계로 분류합니다.
1단계는 동물에 한정된 전염, 2단계는 동물 간 전염을 넘어 소수의 사람에게 전염된 상태, 3단계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확산한 상태를 말합니다.
4단계는 사람들 사이의 전염이 급히 퍼진 상황이고,
5단계는 전염이 널리 번져 대륙 내 최소 2개국에서 병이 유행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현재 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이 여기에 해당 되겠죠.
그리고 2개 이상 대륙에서 전염병이 전파되면 6단계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합니다.
바로 이 6단계를 '팬데믹'이라고 부릅니다.
WHO는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근거로 '팬데믹'을 선포합니다.
1948년 WHO가 설립된 이후 팬데믹이 선포된 건 두 차례뿐입니다.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때였습니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지를 감염시켰던 홍콩 독감.
전파 범위는 그렇게 넓지 않았지만, 100만 명 이상 사망이란 무서운 치사율을 기록하면서 판데믹 선포로 이어졌습니다.
신종플루는 사망자 만 9천 명으로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 세계 74개국에 광범하게 퍼졌었죠.
이번 코로나19는 어떨까요?
오늘 기준, 38개 나라에서 총 8만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2,700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WHO가 팬데믹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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